2022. 9. 5. 11:37ㆍ사진/여행
2022.9.4 (일)
태풍 힌남노가 올라오고 있다
몇년전에 강화 난정저수지 해바라기를 찍으러 갔던적이 있다.
태풍으로 인해 모두 쓰러지고
그야말로 따~~~악 ~~~ 하나만 남아 있었다.
이번엔 태풍오기전에 가야하겠기에 남편을 꼬셨다.
가서 사진찍고 점심 먹고 돌아오자고.
그렇게 나선 우중 해바라기출사.
어떤 남녀가 각자 70-200 무거운 망원렌즈로 촬영을 하고 있었다.
남자가 여자에게 사진을 가르치고 있는 중이었다.
그냥 일반적인 모습이었고,
나도 남편에게 이렇게 저렇게 찍어봐라 하며 놀고 있었다.
그 때
순간 남자의 짜증섞인 목소리가 들렸다.
아주 높은 하이 톤에 주변 사람들이 다 들을수 있는 큰 목소리.
[ 지*하고 자*졌네 ! &%@%^)&^#~~~ ]
어떻게 저런 말을 주변 사람들이 다 듣게
자기가 가르치는 여자에게 할 수 있을까?
그 순간 남편이랑 나랑 눈이 마주쳤다.
기가 막혔다.
동시에 우린 본능처럼 그 두사람을 다시 보게 되었다.
그런데 !!!
여자는 웃고 있었다.
이거 뭐야???????
어떻게 저런 모습이 가능하지?
그 순간 또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 바보 멍청아 라인을 찍으란 말이야 라인을 ]
순간 듣고 있는 내가 막~~~~ 짜증이 났다.
"아고~~~ 우리 다른데로 가자"
그 자리를 벗어나서 남편에게 말했다
이해할 수 없는 남녀관계지만
정말 저 관계는 이해 할 수 없다고.
도대체 무슨 관계이길래???
저런 심한 욕을 먹으면서까지
사진을 왜 배우는걸까?
만약에 내가 저 여자였다면
당장 그자리를 박차고 떠나버렸을 거다
그러지 못하는걸 남자는 알고 있기에
그렇게 함부로 대하는 걸지도 모르겠다.
저렇게 힘든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옆에 있는 이유가 있겠지.
겉으로 보기와는 다르게
우리가 알지 못하는 아주 커다란 뭔가가 있을거야.
부디 저 남자가
인간대 인간의 관계는
배려, 사랑, 감사의 감정이 없이는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기를 바란다.
2022.9.4
이번에 촬영한 해바라기.
말은 못하지만
속으로는 반항아 같은 자기 혼자만의 뒷모습 !!!
좀전의 그 여자 마음과 일맥상통 할거 같아 여기에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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