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 28. 00:03ㆍ산이 좋아/한국의 100대 명산
내가 광주에 있는 동안
100대 명산 중 서울에서 제일 먼 산부터 다녀오자고 검색한 산이 달마산이었다.
남편이 서울까지 가서 등산장비 챙겨오고, 난 달마산 코스 연구하고, 내 친구들한테도 달마산 간다고 자랑했었다.
그렇게 출발하고 한참 가다가 휴게소 찾느라 내 휴대폰으로 네비를 켰는데 남편의 목적지와 너무 다르다. 왜 이러냐고 하는 순간 남편이 아차! 한다. 왜??? 목적지를 탑산사로 찍었단다. ㅠㅠㅠ
어디갈까 검색하면서 여기저기 네비 찍어봤던거 중에 무의식속에 탑산사를 가고 싶었나 보다. ㅎㅎㅎ
그렇게 달마산이 아니라 천관산으로 가게 되었고, 남편이 본 어느 블로거가 하루에 네개의 산을 다녀왔다니 우린 두개의 산을 가자고 하는데, 난 이미 마음속으로는 두개 못간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었다.
네개의 산을 하루에 주파했다는 그 블로거의 기록에는 천관산이 1시간반만에 다녀왔다는데, 우린 정상 도착할때가 거의 한시간 반이 걸렸던것 같다. 그때 남편에게 얘기했다. 그냥 한개만 가자. 대신 최단코스보다 조금 더 긴 코스로 가자. 그렇게 해서 산행중에 우린 아주 멋진 암벽들을 만나면서 정말 행복하고 기억에 남을 시간을 만들었다.
천관산은 오르는 코스가 많은데 산세가 험하지 않고 정상까지 등산로가 능선마다 있어서 비교적 오르기 쉬운 산이다. 등산코스는 총 10여개이나 그중 5개의 코스가 가장 인기있다.
- 코스1(양근암) : 장천재-양근암-정원석-연대봉(2.5km, 1시간30분)
- 코스2(금수굴) : 장천재-체육공원-금수굴-환희대-연대봉(2.4km, 1시간50분)
- 코스3(금강굴) : 장천재-체육공원-금강굴-환희대-연대봉(4.5km, 2시간10분)
- 코스4(구룡봉) : 천관문학관-탑산사-구룡봉-환희대-연대봉(4.2km, 2시간)
- 코스5(휴양림) : 천관산휴양림-진죽봉-환희대-연대봉(2.8km, 1시간30분) (출처 : 장흥군청 홈페이지)
홈페이지에는 저렇게 있지만, 장천재까지 일반차량의 출입이 가능한지는 사실 나도 모르겠다.
T-map에서는 도립공원 주차장에서부터는 걸어가는 코스로 나온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천관산도립공원주차장 - 영월정 - 양근암 - 정원석 - 연대봉 - 환희대 - 금강굴 - 장천재 - 영월정 -주차장 =7.87Km
의 코스를 산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난 저렇게는 걸을 수 없어
홈페이지에도 나와있지 않고, 저 위 지도에도 나와 있지않은 최단코스를 걷기로 한다.
탑산사주차장(천산관문학공원) - 불영봉 - 천관산연대봉- 환희대(대장봉) - 구룡봉 - 주차장원점회귀 5.5Km 4시간30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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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짧은 거리를 4시간30분 동안 걸었다는 것은 거의 놀았다는 얘기다.
다른사람이 볼때는 거의 기어가는 수준이라 생각 할 거 같다. ㅎㅎㅎ
그 이유는 풍경에 취해서 놀멍~~쉬멍~~~
연화동(蓮花洞) 서쪽 꼭데기에 있으니 거석(巨石)이 겹쳐져 오층을 이루어 공중에 외로이 서 있다. 청람이 반쯤 거둘 때에 계곡 저쪽에서 멀리 바라보는 것이 으뜸인데 참으로 절관(絶觀)이다. 제 사층의 서로 겹쳐진 곳 한쪽이 비어 있는데 긴 돌조각이 보습(밭가는 기구) 모양을 하고 옆으로 걸쳐 받치고 있다. 탑 아래쪽의 조그마한 석대(石臺)는 가섭(迦葉)이 쉬던 돌이요. 그 동쪽 아래 석봉(石峯)이 낮으막히 길게 연달아 있는 곳을 가섭봉(迦葉峯)이라 한다. 선조시대에 탑 상층 절반이 무너져 떨어졌다.
거석, 큰돌(巨石)이 기둥같이 대장봉 중대 위에 홀로 우뚝 서 있는데 자그마한 조각돌로 그 밑을 고인것이 마치 사람이 만든 것 같다. 하면은 모나게 깍아졌고 두어자 위에 혹만한 조각돌이 곁에 붙어 있어 넓이와 길이가 판자같은데 꼭데기를 뚫고 아래로 드리워져 멀리서 바라보면 흡사 배돛대에 자리를 걸어 놓은 것 같다. 불설(佛說)에 관음보살(觀音菩薩)이 불경을 돌배에 싣고 이곳에 와 쉬면서 그 돛대를 여기 놓아 둔 것이라 한다.
책바위가 네모나게 깎아져 서로 겹쳐 있어서 만권의 책이 쌓여진 것 같다는 대장봉(大臟峯) 정상에 있는 평평한 석대(石臺)이니 이 산에 오르는 자는 누구나 이곳에서 성취감과 큰 기쁨을 맛보게 되리라!
나 역시 이곳에서 성취감과 큰 기쁨을 맛보았다 ~~~♥
호남 5대명산 중 하나로 천관산은 다양한 모양으로 솟아 있는 기암괴석이 마치 주옥으로 장식된 천자의 면류관 같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관산읍과 대덕읍 경계에 있는 723m의 산으로 높지는 않지만 온 산이 바위로 이러우져봉우리마다 하늘을 찌를듯 솟아있어 웅장함을 더한다.
기암괴석과 어우러져 춤추는 은빛 억새는 가을철 많은 산행인의 발길을 천관산으로 이끈다. 천관산 연대봉에서 환희대까지 펼쳐진 1,320천㎡(40만평) 억새평원과 가을을 속삭이는 억새들 사이로 내려다보는 한라산과 다도해 풍광은 모든 사람에게 아련한 낭만을 안겨 준다.해마다 10월이면 억새 절정시기에 맞추어 천관산 억새제가 열리며, 억새 물결은 10월 초순부터 말경까지 해와 달을 벗 삼아 가을을 노래한다. (출처 : 장흥군청 홈페이지)
한국 최초의 부처님 진신사리가 들어온 한국 불교 도래지로, 아육왕탑이 있는 이유로 이곳이 탑산사로 불린다고 하지만, 내 느낌에는 탑산사로 이름 붙여진 이유가 이렇게 쌓아 올린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탑 때문이 아닐까 싶다.
아마 이런 돌탑이 몇백개는 되는 느낌이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우리는 달마산을 향해 달리는 줄 알았다. 이렇게 짙은 안개를 뚫고 달마산을 향해 가고 있다며, 실시간 상황이라며, 친구들한테 이 사진을 전송했었다. ㅋ-----
사진 사이즈가 다른 이유가 아마 전면 후면 다르게 되어 있는 듯 하다.
셀카봉이 익숙지 않아 한참을 저렇게 포즈를 취했었다. ㅎㅎㅎ
그러면서 우리는 한개 산만 가기로 한거 너무 잘했다고,
이 코스를 온거 너무 잘했다고,
욕심부리지 말자고....
그렇게 또 하나의 기쁨과 행복과 추억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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