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올레 걷기 노하우

2020. 12. 8. 12:35사진/여행

제주올레 코스

물론 이게 완벽한 노하우는 아니겠지만

내 경험을 토대로 다음번에 또 걷는다면 지난번보다 더 즐겁고 더 많은 것을 보고 느끼며 더 여유로운 시간이 될거라 믿으며 정리해 본다,

 

1. 나에게 맞는 pace 를 찾는다.

 

[ 하루에 한코스, 시작점-종점을 걸어야 한다 ] 는  생각을 버려라.

걷다가 만난 사람중 젤 특별한 사람이 하루에 38Km 도 걸었다는 사람이었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 "오로지 올레길 완주증 만이 목표"인 사람이 몇이나 될까 싶다.

보통 사람들의 보통 생각은

걷기도 하고 보기도 하고

느끼기도 하면서 걷다가

부수적으로 얻어지는게 완주증일 거라 생각한다.

처음엔 나도 걸어서 완주하는게  목표였던거 같다.

[ 하루에 한코스, 시작점-종점을 걸어야 한다 ] 는 생각을 갖고 걷다보니 내겐 무리였고,

힘들면 짜증나고... 참는데 한계 오고...

결국은 터져 울고불고 싸웠다.

나중에 하루에 15Km 로 기준을 정했지만, 식당, 숙소에 왔다갔다 과외로 걷는 거리도 피곤할땐 만만치 않다.

2. 안전이 젤 중요하다.

올레길은 아무도 없는 깊은 산속이나 들길, 바닷가, 아주 한적한 곳이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예전에 여자올레꾼 혼자 걷다가 살해됐다는 뉴스도 있었다. 

제주 한림서 들개 공격으로 송아지 4마리 폐사 - 아래 링크된 주소가 제주일보에 게재된 이 제목의 뉴스이다.  

www.jeju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166748

이런 점에서 안전을 위해 준비할 필수품으로 아래 두가지를 권하고 싶다.

 

[등산스틱]

들개는 무리지어 사회생활을 하고, 협력해서 공격 하는데,

사람이 어떤 무기를 들고 있으면 공격하지 못한다고 들었다.

그와 더불어 오름을 오를때나 들길에서 힘들때도 나를 지탱해 주는 훌륭한 도구가 된다.

비행기 탈때 수화물로 보내지 않아도 된다. 이 얼마나 훌륭한가?

 

제주여행 지킴이

제주여행 지킴이는 스마트워치로 손목에 착용해 위급 시 버튼으로 신호를 보내는 단말기다.

버튼을 누르면 현재  위치를 전달해 경찰이 현장으로 출동하는 시스템으로, 도보 여행자의 안전을 책임진다.

대여장소

* 제주공항 종합관광안내센터(입국장 맞은편) 
* 제주항 연안여객터미널 및 제주항 국제여객터미널 관광안내센터

대여료 : 무료(단, 보증금 50,000원 예치)

대여기간 : 15일 이내(전화로 1회 연장 가능, 최대30일 대여)

대여방법 : 신청서작성 - 보증금 예치 - 단말기 대여 - 단말기 반납 - 보증금 환불 - 신청서 파기

 

3. 패스포트는 인터넷 택배로 미리 챙긴다.

우리는 제주공항 내려서 18번 코스부터 시작할려고 했다.

18번 시작점이 간세라운지고, 그곳에서 패스포트를 살거라며 출발했다.

그랬는데.. 간세라운지는 운영시간이 09:00~20:30,

물론 다른 용지에 스템프 찍어 오려 붙이면 된다고 하지만 패스포트 안에는 중요 정보들도 있다.

나만  실수한 것일수도 있겠지만, 꼼꼼히 알아두지 않으면 모를 수 있는 중간스템프 가 있다.

패스포트를 미리 챙겼으면 중간스템프가 있다는 것을 알았을 수도 있을텐데, 난 그걸 몰랐다. 그래서 우린 18코스부터 1-1코스 까지 다섯개 코스의 중간스템프를 찍기 위해 하루를 더 투자해야 했다. ㅠㅠㅠ

4. 짐 옮김이 서비스를 이용한다.

무거운 가방을 메고 며칠씩 걷는건 그야말로 극기훈련이다.

극기훈련으로 올레길을 걷는건 아니지 않은가?

그래서 가방 옮겨주는 서비스 업체들이 많이 있다

공항-숙소, 숙소-숙소, 숙소-공항으로 옮겨준다

나는 [가방을 부탁해] 업체를 주로 이용했다.

gabangplease.net/ 가방을 부탁해(8일전 100%환불)

가방은여행중.com/ 가방은 여행중(3일전 100%환불)

jjustory.com/ 제주스토리 (2일전 100%환불)

www.nokoga.com/ 노코가(2일전 100%환불)

zimoff.modoo.at/ 짐오프(3일전 100%환불)

미리 계획하고 갔는데 비가 온다면 취소하고 서울로 와야 할때 취소수수료가 당일은 100%다. 즉 하나도 돌려 받지 못한다. 그래서 나는 매일 전날 오전에 예약을 했다. 그러다 보면 깜빡하는 경우가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5. 숙소 예약 노하우

① 주중은 빈방이 많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10,000원이라도 싸게 묵고 싶다. 그래서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금액보다 더 싸게 해 달라고 직접 전화를 하면 가능한 곳이 있다. 또한 홈페이지예약은 대부분 숙박예약사이트에서 수수료를 챙긴다. 그러기 때문에 펜션주인 입장에서는 전화로 예약을 받으면 수수료를 아끼는 결과가 된다.

 

② 숙소 주변에 저녁을 해결할 식당이 있는지를 꼭 살펴야 한다.

아침식사는 간단하게 햇반과 김치, 찌개류로 해결하지만 저녁은 이슬이 곁들인 식도락도 꼭 ~~~ 있어야 한다. 내가 소속된 GO산악반회원들에게 늘 얘기했다. 뒷풀이 없는 산행은 안한다!!!

그래서 카카오맵을 두화면으로 켜서, 한 화면은 어디어디 주변  숙소, 한 화면은 어디어디 주변 식당 해서 두개가 같이 있는 곳을 예약한다.

 

6. 순서대로 걸을 필요는 없다.

1-1 우도코스는 그늘이 별로 없으니 더울때는 피하라고 권하고 싶다.

2번코스는 나 개인적으로는 5월에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개민들레가 정말 좋았다. 

7-1코스는 비가 많이 온 다음날 가야 한다. 엉또폭포는 평상시는 그냥 바위절벽인데 비가오면 폭포가된다.

10-1 가파도 코스 는 봄에 청보리축제할 시기에 맞춰 가면 정말 멋지다.

10번코스 용머리해안 쪽은 유채꽃밭이 많다. 물때도 맞춰가야 용머리해안을 돌아 볼 수 있다.

14번 코스는 선인장 꽃이 피는 6월을 추천한다.

18-1 추자도는 출항할 수 있다면 제일 먼저 다녀온다. 예매하고도 결항으로 못가는 경우가 있다.

 

7. 점심 꼭 챙겨야 할 곳

 

9코스는 중간에 식당이 없지만 코스가 짧아 종점에 가서 해결해도 별 문제는 없다.

11코스 모슬포-무릉외갓집 코스는 신평사거리 근처에서 점심 해결 해야 한다.

13코스 는 중간에 [휴식공간](☎010-4246-4245)이 유일한데 11:00-14:00 만 운영한다. 시간 잘 맞춰야 한다.

14번 저지정보화마을~월령선인장 자생지까지는 식당도 편의점도 구멍가게도 없다. 꼭 물과 요깃거리 챙겨야 한다.

15번 납읍초등학교 근처에서 꼭 해결해야 한다.

18~1 상추자항, 하추자항(신양항) 외에는 마땅한 곳 없어 (묵리수퍼는 거리상 애매함) 간식거리 챙기면 좋다.

 

 

혹시 이 외에도 생각나는게 있으면 더 추가할 생각이다.

이 정도라도 다음에 또 걷는다면 많은  참고가 될거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