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3. 31. 10:48ㆍ사진/서울둘레길
2025.3.30 일
참 오랜만에 걷는다.
그동안 백내장, 자궁제거, 눈밑지방재배치, 남미여행
참많은 일이 있었다.
이제 모든게 제자리다.
편안한 일상
하던일 편안하게 다시 이어간다.
그 첫걸음이 둘레길 걷기.
친구 역시 눈, 발목 때문에 같이 미뤘기에 좀 덜 미안하다. ㅎㅎ
17번 부터는 북한산둘레길이랑 겹치는 구간이다.
우리둘이 같이 걸었던 길이기에
일단은 미룬다.
그래서 선택한 길이 12번 호암산 코스다.
관악산공원 입구 ~ 석수역
7.3Km
약 3시간30 소요
난이도 중급.
설화와 풍수, 역사를 담은 길
이라는 테마를 가지고 있어
다양하게 분포되어있는
역사문화유적을 볼 수 있다.
경전철 관악산역(신림선)1번출구가 출발점이다.
이번에 서울둘레길 홈페이지에
모바일 인증방법이 팝업으로 뜬다.
친구에게 모바일 인증앱을 깔아오라고 했다.
아주 간단하게 앱 열고
이 사진 한장만 찍으면 끝!
친구가 아주 좋아한다.
자기가 문맹에서 문명으로 발전한 느낌이란다.
사진찍고 인증현황 들어가 보면 색이 빨갛게 바뀌어 있다.
예전에 뻔질나게 드나들었던 관악산.
친구는 나보다 더 뻔질나게 드나들었었단다.
시작초입부터 관악산이랑 갈라진다.
날씨 춥다고 오리털을 입은게 한몫 단단히 했다.
경사진 계단을 올라가는데
눈발이 흩날린다.
진달래가 한창인 계절에 눈발이라니 !!!!!
진달래와 눈이 같이 있는 계절.
어찌 상상이나 했나?
그런데 지금 진달래 위로 눈이 펑펑 쏟아진다.
그걸 표현하고 싶다.
사진으로는 잘 표현이 안되어 동영상으로 찍어봤다.
진달래 개나리가 한창이다.
저기 보덕사에 노란 꽃이보인다.
산에 있으니 생강나무일거 같다.
아니 사찰에 있으니 산수유일거야.
갑자기 확인하고 싶어졌다.
친구는 차이를 모르겠단다.
그냥 노란 꽃 이란다.
개나리도 노란꽃, 히어리도 노란꽃...
직업은 못 속인단다. ㅎㅎㅎ
생강나무
때늦은 함박눈.
저 대웅전 기와지붕 뒤로 진달래가 보였으면
완벽하게 계절의 혼돈이 보이는 순간이었을 거다.
히어리도 한창이다.
우연히 잡힌 물방울 하나.
눈이 녹은거 겠지?
버려진 들개들이
야생에서 살아남는 건
늑대화 하는걸 거다.
무서운 현실.
절대로 혼자서는 샛길로 다니지 말자.
그렇게 우리는 다짐했다. ㅎㅎㅎ
저 지붕 뒤로 훤하니 전망이 아주 좋다.
그런데...
흐린 날씨로 안보이는게 좀 아쉽다.
눈이 쌓이지는 않지만
지나가는 등산객과 어우러진 풍경에
내 마음이 평온하다.
이번 겨울은 이런저런 수술로
눈속을 걸을수가 없었는데
때늦은 봄눈에
오늘 하루 난 무지무지
황홀한 하루였다.
오래오래 기억될거다.
이 사진을 찍은 시간이 2:50.
너무 일찍 12코스가 끝나버렸다.
이렇게 일찍 집에 갈 수는 없다.
13코스를 이어서 걷는다.
스템프도 찍고
모바일도 인증하고
그렇게 다시 걷는다.
예전에는 여름에 걸었었는데
지금은 봄.
봄 벚꽃 필때는 환상적인 길이겠지만
아직 벚꽃은 이르다.
보름쯤 지나면 활짝 필거같다.
너무 많이 걸었다.
내겐 무리인듯.
구일역에서 더이상 한발짝도 걷고싶지 않다.
맛집 찾지 말고
길 건너에서 저녁 먹고가자.
그런데....
그곳이 맛집이다.
아주 맛있게 잘 먹었다.
상호는 황태수제비 지만
오징어철판, 쭈꾸미철판도 있다.
우린 닭볶음탕을
아주 맛있게
다~~먹었다.
이렇게 또 하루
뿌듯하게 마무리 한다.
얼큰하게 취해 돌아가는 home
난 복받은 사람 !!!!!
친구가 있어 더 복받은 사람 !!!!!
걸을수 있는 두 다리는 기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