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2022.3.25(금)
8시부터 산행할 계획으로 집에서 7:30경 나섰다.
그런데...
성판악 주차장이 만차라면서
10Km 거리에 있는 국제대학교 환승주차장에 주차하고 대중교통으로 오란다.
우리집에서 성판악까지도 16Km인데
ㅠㅠㅠㅠㅠㅠ
그러면 예약자들한테 미리 연락이라도 줬어야지 ;;;;;;;;;
투덜투덜하면서 국제대학교를 향해서 갔다.
그런데...
알고보니 이미 새벽 5시에 문자가 와 있었다.
한라산 백록담을 가기 위해서는 예약필수 : 한라산탐방 예약시스템 (jeju.go.kr)
입구는 성판악 탐방안내소, 관음사지구 안내소 두군데 뿐이다
성판악~백록담 9.6Km 4:30평균소요
관음사~백록담 8.7Km 5:00평균소요
진달래밭 대피소 통제시간 동절기 (1,2,11,12월) 12:00
춘추절기(3,4,9,10월) 12:30
하절기(5,6,7,8월) 13:00
삼각봉대피소 하절기 13:00
나는 걸음이 느린 관계로 왕복 12시간 예상하고 출발했다.
가는동안 점점 날씨가 흐려지며 안개가 끼고, 바람도 강해졌다.
나는 안개가 자욱한 길이라며 너무 좋다며
조오~~타~~~~ 조오~~타~~~~~~
신나게 오르다 보니 어느새 사라오름 입구까지 왔다.
사라오름은
국가지정문화제 천연기념물 제182호로 지정되어 있다
오름 정상부에 둘레 약 250m 의 분화구에 물이 고여 습원을 이루는 산정호수로 오름 중 가장 높은 곳에 있다.
분화구 내에는 노루떼들이 모여 살면서 한가롭게 풀을 뜯어 먹거나 호수의 물을 마시면서 뛰어노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오름에서 바라보는 한라산 정상과 다양한 경관이 아름다워 조망 지점으로서의 가치가 있는 명승지다.
탐방로에서 사라오름까지는 왕복 40분 거리다.
우리는 포기하고 계속 정상을 향하여 걷는다.
드디어 한라산 정상
바람이 얼마나 거센지 똑바로 서서 걸을 수가 없다.
옆의 로프엔 안개로 인해 물이 줄줄흐르고
장갑이 다젖었지만 바람을 버티기 위해선 어쩔수 없다
서둘러 다시 내려와 진달래 대피소에 도착해서 본건 바로 아래 사진.
기상악화로 우리가 올라간 이후 통제 된 줄도 모르고
우리는 웬 바람이 이리도 거세냐고
제주바람이 많다더니 이래서 그랬나 보다고..... 꽁알꼴알 했는데...
보통 바람이 아니었던 거다
그날 강풍으로 제주공항에 비행기 250여편이 결항되고,
내가 서울로 돌아올때 타야할 배도 거센 파도에 고장나 운행불가
다른배로 다른시간에 여수로 와야 했다. ㅠㅠㅠ
한라산 정상을 다녀올 경우
한라산 등정인증서를 출력해서 기념으로 남겨놓을 수 있는 시스템이 있다
한라산탐방 예약시스템 (jeju.go.kr) - 커뮤니티 - 등정인증 클릭해서 입력하고
이용료 1,000원을 납부하면
출력번호가 문자로 온다
그 번호를 센터 출력기계에 입력하면 아래와 같은 인증서가 나온다
예전에는 비용 없이 직원이 출력해 주셨던거 같은데
지금은 기계가 알아서 다 해 준다
주차장에 도착해서 모든 차가 다 사라지고
내 차만 우뚝 서있는 모습을 보며
무사히 다 내려왔다고 방심한 순간
아~~~아~~~악~~~
친구가 바람에 날려 넘어지면서
두 무릎이 깨지고, 휴대폰도 깨지면서 AS센터에서 수리불가란다.
이런 상황을 보면서 느낀다
내 몸이 좀 뚱뚱하다고 누가 흉본들 어떠냐
몸무게 덕에 바람에 날아가지 못하고
내 몸 건강하니
얼마나 훌륭한 내 몸인가 !!!
앞으로도 난 열심히 먹고
살 뺄 생각은 안할란다 ㅎㅎㅎ
굵은 내 몸매에 감사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