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림 - 제주
2022.3.6(일)
일요일이라 사람 붐비는 곳은 피하자.
그러면서도
제주10대 가볼만한곳이 어딘가?
그때 생각난 것이 비자림.
제주 비자림은 천년의 비자나무 숲으로
대자연과 천년의 비자나무가 내 뿜는 피톤치드를 마음껏 마시면서
건강한 삶과 행복 충전의
숲 여행을 할 수 있는 곳이다.
고려, 조선시대의 기록에 따르면
비자나무 열매와 목재를 임금님께 조공물로 진상하였으며
함부로 벌채를 하지 못하도록
인근 마을 주민을 지정하여 관리하게 하였다고 한다.
오늘날에는 피로를 해소하고
인체의 리듬을 되찾고자하는 사람들이
비자나무 숲을 많이 찾고 있다.
비자나무는 제주도와 남부지방 일부에서만 자라는귀한 나무로,
잎이 한자 비( 비)자를 닮았다 하여 생긴 이름이라고도 한다.
비자열매는 속에 땅콩처럼 생긴 단단한 씨앗이 들어 있는데,
옛날에는 이 씨앗을 먹어 몸 안의 기생충을 없애고 기름을 짜기도 했단다.
목재는 최고급 바둑판 재료로도 유명하다.
이곳은 길 잃을 염려는없다.
무조건 오른쪽으로만 가고 또 오른쪽으로만 가면 다시 입구가 나온다.
이 비자나무는 연리목으로 약 백여년 전인 20세기 초에 벼락을 맞아
오른쪽 수나무의 일부가 불에 탔지만
다행이도 암나무는 불이 번지지 않아
생명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한다.
주변 마을에서도 죽지 않고 살아남은 이 금슬좋은 부부나무를
신령스럽고 귀하게 여겼다고 한다.
어떤 사람이 엎드려 이런 모습을 찍고 있는걸 보고 나도 따라하기 ㅎㅎㅎ
두 나무가 서로 맞닿아 한 나무가 되는 현상을 연리 라고하며
줄기가 연결되면 연리목,
가지가 연결되었으면 연리지 라고 합니다.
이 비자나무 연리목은
두 나무가 가까이 자라다가
지름이 굵어지면서 맞닿게 되고
서로 움직일 수 없으니 둘이 합쳐 하나가 되었죠.
연리가 되는 과정을 조금 자세히 알아볼까요.
이웃한 두 나무는 차츰 굵어져 서로 맞닿게 되면
해다다 새로운 나이테를 만들므로
서로를 심하게 압박합니다.
우선 맞닿은 부분의 껍질이 압력을 견디지 못하여 파괴되고
맨살끼리 맞부딪치겠지요.
먼저 긁기 자랑을 담당하던 '부름켜'가 서로 가진 물질을 서로 주고받고,
이어서 양분을 공급하는 방사조직을 서로 섞어버립니다.
마지막으로 나머지 세포들은
맞닿는 선을 따라 차근차근
서로의 세포벽을 잇는 공사를 진행해 나가죠.
이렇게 생물학적 결합이 끝나
공동으로 살아갈 한 몸으로 완성되면서
연리의 대장정은 막을 내립니다.
이런 나무를 잘라보면 마치 쌍가마처럼
한꺼번에 두개의 나이테 두름이 들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처럼 연리목은 만들어지는과정이
마치 부부가 만나 한 몸이 되는 과정과 아주 닮았습니다.
사랑나무라도고 하며
남녀간의 변치 않는 사랑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이 비자나무에 영원한 사랑을 빌어보세요 -출처 : 비자림 안내판 -
이 비자나무는 서기 2000년 1월 1일,
새로 맞이한 즈믄해(밀레니엄)를 기념하여
'새천년 비자나무 '로 지정한 나무입니다.
고려명종 20년(1189년)에 태어났으니
나이는 8백살이넘었으며
키는 14m, 굵기는 거의 네아름에 이릅니다.
1만여 그루에 이르는 비자나무 중에는 가장 굵고 웅장하며
기나긴 세월동안 이 곳 비자나무 숲을 무사히 지켜온 터줏대감입니다.
이제 숲의 신목으로서 숭고함 뿐만이 아니라
희망과 번영을 구가하는 새천년의 상징나무이기도 합니다.
특별자치도로 새롭게 도약하는
제주의 무궁한 발전과 영광을 기원함은 물론
나무를 참배하는 사람사람 모두에게
건강과 행운과 소원을 이루게 할 것입니다. -출처 : 비자림 안내판 -
집으로 오는 길에 만난 까마귀 떼
처음엔 나무 위에 새까맣게 앉아 있는 걸 보고 놀랐다.
그런데
그 순간 하늘을 뒤덮을 만큼 엄청난 까마귀 떼가
이쪽으로 휘리릭~~ 저쪽으로 휘리릭~~ 날아다녔다.
친구는 그 모습에
무섭다고~~무섭다고~~ 빨리가자고 성화였다.
이렇게 여행을 다니다 보면
뜻하지 않게 새로운 모습과 마주하게 되기도 한다.
일상이지 않다 보니 무서울 수도 있고
내게는 너무나 신기하고 놀라운 모습이었다.
이런게 여행의 야릇한 재미이며 의미가 아니겠는가?
그래서 난 여행을 무지무지 좋아한다.
새로운 일상, 예기치 않은 모습, 색다른 감정.
이 신비롭고 놀라운 모든것을
느깔 수 있는 가슴이 있고
볼수 있는 눈이 있고
튼튼한 다리가 있음에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