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여행

제주올레 완주증서

들꽃세상 2020. 12. 5. 15:30

 

완주번호 설명을 해 주셨는데

J0 2020 1202 는 2020년 12월 2일

A024는 12월중에 24번째

5357은 지금까지 제주올레길을 완주한 사람수 란다.

 

 

아래 사진은 제주올레 홈페이지 명예의 전당에 남편과 내 사진이 올라간걸 캡쳐해 왔다.

 

 

 

홈페이지에 올라갈 내용이라면서 소감을 쓰라 하는데 내가 젤 못하는게 글쓰기.

갑자기 쓰라하니 뭐라 말해야 할지를 몰라 머리를 이리굴리고 저리 굴리고 하는중에 용지를 가지러 오셨다. 아직 한자도 못 쓰고 있는데...

그랬더니 그럼 우선 저 사진부터 찍고 천천히 쓰란다.

지금 와서 보니 저 사진 찍을때 완주증서라도 들고 찍을걸...

저 뒤에 있는 코스별 완주마크라도 들고 찍을걸...

그나마 우리끼리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이 있어 위로가 된다.

 

이 사진은 우리끼리 찍은 사진. 공식적으로 홈페이지 올라가는 사진은 마스크를 벗을 수 없단다.

그래도 얼굴 보여줘야한다 했더니 개인적으로 벗고 찍는건 관리자도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이라며 잠시 묵인해 주셨다.

 

지금와서 차분히 다시 소감을 정리해 본다.

처음엔 뭐가뭔지도 모르고 무조건 하루 한 코스씩 걷다가 힘들어 울고불고 싸우기도 했고,

가방을 메고 걸어보기도 했고,

그러다가 하루 15Km 라는 나름의 기준을 정하고 걷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여유가 생기면서 마음이 편안해 지기 시작했던것 같다.

주변의 아름다운 모습들이 더욱 예뻐 보였고,

계절이 흐르면서 대자연의 순리가 가슴에 와 닿았다.

이것이 곧 우리 인생의 순리와 일치한다는 걸 가슴으로 느꼈던것 같다.

이제 내 나이도 황혼기(?)에 접어드는 듯한데,

이 제주올레 26개 코스를 모두 끝내는 시점이

늦가을과 딱 맞물렸다.

모든 식물들도 열매들을 맺으며 한 사이클을 마무리 한다는 생각에 뭔지모를 숙연함도 느껴졌다.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아름다웠더라고 말 할 수 있을것 같다.